시간을 잡고 싶은 인간의 의지
오늘의 5분 서평은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입니다. 책의 제목은 시간에 관한 각종 역사들을 다룬다고 합니다. 자연과학 분야의 책처럼 느껴지죠. 이 책은 꽤 긴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 라인에 들었고 표지도 예뻐서 은근 호기심을 돋우는 책입니다. 사실 시간에 대한 역사는 굉장히 길고 다양해서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기는 힘듭니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시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을까요? 같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각종 역사를 단순하게 지식 전달의 방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경험한 일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 시간의 역사에 대해서 얘기하는 서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짜와 같은 역법에서부터 교통수단, 스포츠, 의료 등 각종 분야를 통제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도 이 순서를 따라갑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역법, 365일의 시간을 맞춰가는 과정이 1부입니다. 2부는 산업혁명을 전후로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해 가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정확하게 잴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고 얘기합니다. 시간을 통제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면서 오히려 시간에 통제당하기 시작했다고 얘기합니다. 시간을 중시하면서 인간의 삶이 생산, 효율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것이죠. 왜인지 한국 사회에 더 잘 적합한 얘기인 거 같네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인간은 시간을 측정하다가 극단적으로 시간에 사로잡혀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극단을 넘지 않았다고 얘기하죠. 우리 모두들 시간의 극단을 넘지 않고 시간을 끌고 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재밌었던 에피소드인 달력 부분을 올리면서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