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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서평]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자유와 존엄성의 박탈

by cm Mar 11. 2025

 오늘 만나볼 책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입니다. 제목이 너무 길어서 저자 이름은 본문에다가 쓰게 되네요ㅎ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러시아 문학의 특징은 담백한 걸 넘어서 건조하기까지 문장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여구가 거의 없는 것은 당연하고 문장들에서 나오는 감정들 마저도 메마름, 허무함, 억압 등이 느껴지는데요. 이 책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러시아의 중노동 수용소에 수감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저자 본인이 직접 겪었던 소련 굴라그(수용소)에서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책입니다. 문체가 앞서 러시아문학을 설명할 때, 적었듯이 수용소의 일상을 담당하고 무미건조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고발문학으로서 굉장히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발문학이 가질  같은 열정, 신념 같은 뜨거움이 막 느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굴라그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굉장히 세세하게 풀었고 거기서 나온 생존을 위한 처절함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빈대 투성이 침구, 썩은 생선 수프, 같은 죄수들끼리도 믿지 못하게 곳곳에 심어둔 프락치, 환경 자체가 너무나 혹독한 겨울의 시베리아. 이 모든 걸 담은 굴라그에서의 하루는 그 어떤 고발문학보다 강렬한 인식을 줍니다. 또한 이런 곳에서의 삶이 길어지면서 무덤덤해지는 이반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지어질 때도 있습니다. 책의 대사 중에 "따뜻해졌군. 영하 18도쯤 되는군. 벽돌 쌓기에 좋은 날씨네" 같은 대사에서 피식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죠.


 이런 무덤덤함과 약간의 웃음을 지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을 물론이고 자유,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는 행복한 거구나'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하루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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