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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쟁연의] 9. 나제동맹, 고구려를 막아라(2)
백제 치양성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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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0. 2025
8화 연재에서 고구려 문자명왕대에 처음으로 삼국이 격돌한 것을 보았습니다. 장수왕대 신라를 공격하던 주요 루트는 강원도였지만 문자명왕대에는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삼국은 이제 충주, 괴산, 보은, 상주 일대에서 전쟁을 이어가게 됩니다!
고구려의 백제 치양성 공격과 신라의 구원
견아성 전투 이후에 고구려는 바로 백제를 공격합니다. 기존 5세기의 전쟁은 최소 3~4년씩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 공격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공격이었습니다. 494년에 신라와 격돌했다가 백제의 구원으로 후퇴했던 고구려는 이번엔 백제의 치양성을 공격했습니다.
秋八月, 髙句麗圍百濟雉壤城, 百濟請救. 王命將軍徳智, 率兵以救之, 髙句麗衆潰. 百濟王遣使來謝.
가을 8월에 고구려가 백제 치양성을 포위하자 백제가 구원을 요청하였다. 왕이 장군 덕지에게 명하여 군사를 이끌고 구원하게 하니, 고구려 무리들이 무너졌다. 백제왕이 사신을 보내 고마움을 표하였다.
고구려가 공격한 치양성은 삼국사기에 나온 적이 있는 지명입니다. 광개토왕이 한창 활약하던 4세기에 백제와 고구려의 왕들이 치열하게 싸운 곳이죠. 지금의 황해도로 비정되는 곳입니다. 계속 충청도 지역에서 싸웠는데 갑자기 황해도? 게다가 신라군이 지원을 황해도로 갈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학자들 역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치양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요즘 주로 나오는 얘기는 백제가 한성을 빼앗기고 웅진으로 이동하면서 당시 사용하던 여러 지역의 지명을 웅진 주변으로 옮겨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지명을 옮겨서 사용했을지는 의문이 있지만 치양성이 충청북도 중 한 곳은 맞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치양성 전투가 충청북도 일대라면 494년 견아성 전투와 양상이 꽤 비슷합니다. 삼국의 국경이 겹치는 지역을 고구려가 공격하자 백제, 신라가 연합해서 이것을 막아낸 것이죠. 고구려의 입장에선 신라와 백제의 연합을 끊고 싶기에 이 지역을 계속 공격했지만 두 국가의 연합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구려는 전략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두 국가가 서로 지원을 해서 연합을 할 수 있는 지역을 공격하는 건 답이 없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다음 공격은 공격 위치를 다른 곳으로 잡습니다. 어디로 바꿀까요? 다음 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