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편리함에 중독될수록, 나는 흐려진다

by 행북

사람도 그렇고, 점점 자연스러운 것이 좋아진다.


꾸미지 않은 순수함,

날것 그대로의 느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글을 쓰는 능력이다.


요즘은 AI가 글도 대신 써준다고 하지만,

나는 교정마저도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예전부터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나는 왜 그럴까.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고, 작가가 된다고 해도

과연 스스로 떳떳할 수 있을까.


겉으로만 그럴듯한 거품이 아니라

속이 꽉 찬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다.


그렇다고 효율성을 높여 시간을 절약해 주는 도구들을

일부러 외면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할 줄 몰라서 못 하는 것은 다르다.


만약 글을 쓰지 못해 AI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강한 나무는 뿌리가 깊은 나무다.

기술이 발전해도 기본이 단단해야 한다."

-공자


최근, 나는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율주행 기능이 나를 돕지 않을까?’


그때 남편이 말했다.


"네가 운전을 할 줄 알고 자율주행을 활용하는 것과

아예 운전을 못 한 채 의존하는 건 전혀 다른 거야."


자율주행이 고장 나면,

그 순간부터는 온전히 내 힘으로 운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겠지.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


나만의 힘으로 글을 쓰되,

필요할 때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본질을 잃으면, 마치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여도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니체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본 태도가 가장 중요하듯,

무엇이든 본질이 핵심이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


AI가 점점 발전하는 요즘,

어딘가 답답함이 느껴졌다.


편리함을 쫓다 보면 본질을 잃지 않을까 하며

생각을 깊이 해보았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본을 잊은 사람은 결국 길을 잃는다."

-나폴레온 힐


쉽게 얻은 능력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래서일까,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향기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3화지금 이 상황은 드라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