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감사하다
머리가 커 감에 따라
더욱 내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진귀하고 소중하고 또 그것들을 바라게 되는 것 같다.
어릴 적 먹던 학교 앞 떡볶이 분식집에서
사회에 나와 제법 돈도 번다고 고급 레스토랑, 호텔 뷔페를 즐길 때면
아~ 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그리고 제법 이 정도면 나도 잘 컸구나 스스로를 다독일 때가 있다.
먹는 것뿐이랴?
여행이나 가려고 계획을 할 때면
'이러려고 돈 버는거지' 되새기며
좋은 항공기, 비싼 호텔, 시간 소비보단 편리/효율 제고를 위한 돈 소비를 택하게 된다.
이런 삶 속에서 문득 되새기게 되는 문장이 있다.
"당연할수록 소중하다"
그렇다.
당연할수록 소중한 것들은 무엇일까? 를 떠올려보면
값비싼 호텔도, 룸서비스도,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도 아니다.
정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가족, 집, 직장 등 잊고 살아온 그것들의 무게들을 다시 내 삶에 조심스레 얹어본다.
일상(日常)이라는 것은 날 (일), 항상 (상).
매일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우리는 '일상'을 대할 때면 어휴.. 또 월요일이야... 또 오늘이야. 생각하진 않을까?
내일도 마주하니깐. 어차피 거기 있을거니깐.
그렇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일상이 그저 주어진 일상이 아님을 깨달아야 하고 또 깨닫고 싶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만
그 태양을 나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내일의 태양은 나에게 당연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