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황소 생활 (9)
스파르타식 vs. 친절하고 다정하게
황소는 아이 혼자서 해내기 쉽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학습을 도울 누군가가 꼭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어쨌든 상황도 맞고 제 자신의 결심도 있었기에 아이를 가르쳤지만, 그런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보조 선생님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저처럼 부모가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경우, 어떤 방식으로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크게 본다면, '스파르타식'으로 강하게 몰아붙이는 방식과 '친절하고 다정하게' 다독이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첫째,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경우
스파르타식 교육 방식은 엄격한 규율과 높은 기준을 통해 아이를 지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강한 의지력과 자기 통제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여러 가지 우려사항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장단점이 분명 존재하죠.
장점은 강하게 아이를 밀어붙여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동기부여와 집중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 방식이 아이에게 잘 맞는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정신력, 시간 관리 능력과 절제력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와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자발적인 학습 의욕이 저하될 수 있고 부모와 자녀 간 유대감 형성도 힘들 수 있습니다. 과도한 압박으로 반항심과 우울감까지 생길 수도 있죠.
둘째, 친절하고 다정한 교육 방식
그렇다면 친절하고 다정하게 지도하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요? 이 방식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법입니다.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추구하지만, 이 역시 장단점이 있습니다.
높은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부모와의 건강한 애착 관계 형성도 쉽고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장점을 잘 활용하려면 아이 스스로가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가능해야 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필요한 규율과 기준 설정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과도한 관대함은 의존성을 높여 책임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 도전적 상황에서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접근법, 그리고 저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조화롭게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교육 분야의 연구 결과들에서 나오는 한결같은 결론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위해 수많은 자녀 교육 관련 서적을 읽고 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최적의 교육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 존재하나, 각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필요에 따라 교육 방식을 조정해 나가는 방식이죠.
즉,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일률적인 방식이 아닌, 부모가 판단한 자녀의 성향에 맞는 방식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공부할 때만큼은 매섭게 아이를 몰아치는 스파르타식을 택하고 그 외의 대부분은 친구 같은 아빠로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아이가 황소 숙제나 시험 대비를 위해 저와 같이 공부를 할 때, 만약 아이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면 찬물 세수나 샤워를 시키기도 했고, 제 기준에 못 미치면 큰소리로 질책하기도 했죠. 다소 엄격하고 강한 훈육 방식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썼었지만 아이가 어릴 때는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는 의지가 매우 약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다소 강제적으로 보일지라도 스스로 해낼 수 있을 때까지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물가까지 데리고 가는 스파르타식 방법을 택했던 것이죠.
요즘은 아이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예전만큼은 강하게 하지 않습니다. 아이도 이젠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혼자서도 책임감 있게 하고 있고, 제가 생각했던,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일관된 학습 루틴도 어느 정도 조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