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던 나!
바쁨을 대하는 나를 만나 볼 수 있는 하루였다.
바쁨 속에 누군가는
자기 짜증을 있는 대로 내는 사람이 있다.
자기는 바쁜데 남들은 그저 하하 호호하며
지금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그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좀 더 여유로울 뿐인데
나는 여유가 없음을 잊은 채
오로지 나의 바쁨만 생각한다.
'저것들이 놀고 있어'
'일은 바빠 죽겠는데 저기서 저러고 있네'
나의 바쁨은 어느샌가
시기와 질투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유독 바쁠 때만 티를 내며
옆에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오늘 그 사람을 보며 화가 났다.
물론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
불꽃이 튀긴 했다.
'지 혼자 일하나'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싫다면
그 사람 속에 나도 모르던 내가 숨겨져 있다.
괜히 그런 사람이 있다.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
피하고만 싶은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도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은 평소에 내가 알던
나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이유 없이 그 사람이 싫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가 이유 없이 싫다면
나를 다시 생각해 봐라.
그 모습 속에 내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