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의 호사

남아메리카 계란후라이

by 강연우


보통 오후에 출근하는 내 일 덕분에 가끔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다.

5월의 푸르름과 상쾌함을 머금은 아침, 공원길을 따라 초등학생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선물과도 같은 그 길 위에서 아들이 묻는다.


“아빠, 왜 우리는 아침에 밥을 먹어?”
“응?”
“우리 반에서 아침에 밥 먹고 오는 사람은 나밖에 없대.”

“다른 친구들은 아침 안 먹고 와?”
“안 먹는 친구도 있고, 주로 빵이나 콘푸레이크, 과일 같은 걸 먹는 다던데?”
“그런 것 보다 밥 먹는 게 좋은 거야!”
“치... 난 빵 먹고 싶은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평일 아침밥을 차려 먹는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도 특별한 반찬이 있는 건 아니다.

주로 김, 김치, 그리고 계란후라이가 전부다.
그렇지만, 이 소박한 반찬과 가족이 함께 앉아 밥을 먹는 아침이야말로 참 호사스러운 일이다.


자영업자로 살아가는 지금은 미래가 미스터리지만, 적어도 평일 아침 아이들과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
만약 예전처럼 대기업에 다녔다면, 아침 식탁에서 아이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강아지를 가장 잘 키우는 주인의 직업은 백수라던데, 아이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침의 여유를 느끼며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어설프게 부쳐진 계란후라이 한 장이 떠오른다.


“아들아! 오늘 아침은 남아메리카 계란후라이다.”


필요한 건 거창한 반찬이 아니라 하루 한 끼를 함께 나누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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