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곪기 전에

Ha.30

by JE

나는 이제 조금 달라진 방법으로 내 마음을 마주한다. 그리움이 몰려올 때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 감정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관찰한다. 내 안에서 떠도는 마음은 여전히 그 사람에게 향해 있지만, 나는 그것을 억지로 붙잡거나 지우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조용히 거리를 둔다.

폰을 열 때, 배경을 볼 때, 메시지를 스크롤할 때 올라오던 불안과 설렘은 이제 조금씩 희미해진다. 나는 그 순간들을 지우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 남아 있는 그 흔적들을 알아차린다. 그것은 부정하거나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를 해치지 않도록, 나 자신과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그리움과 현실 사이에서, 나는 나의 마음을 관찰한다. 마음이 떠나 있어도,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괜찮아, 지금 이렇게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야. 너는 아직 살아있어.” 마음속 깊은 곳의 절망과 공허를 외면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기록한다. 작은 일기 속에, 혹은 내 몸과 마음의 감각 속에. 그 기록들이 나에게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밤이면, 나는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눈물이 흐르지 않아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를 향한 절망과 허전함이 조용히 번진다. 그 순간에도 나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신호들을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를 조금씩 내본다. 내 마음이 흔들려도, 나는 무너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반복한다.

나는 오늘도 하루를 견뎌낸다. 마음이 딴 곳으로 떠나 있어도, 나는 내 안의 나를 붙잡는다. 그리움과 허전함을 함께 품고,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나는 조용히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음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는 그 불완전함 속에서 조금씩 서서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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