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막둥이가 혼자 그네를 탄다.
그런데 무서운지 자꾸 고개를 숙이다 그만
"쿵!"
그대로 얼굴과 땅이 만나
"으앙!"
입술이 깨지고 만다.
"에구, 아프지ㅜㅜ
그네 탈 때는 땅 쳐다보면 안 돼.
그럼 넘어져~"
아가들은 상처도 아픈 기억도 빨리 낫나 보다.
다시는 안 탄다고 할 줄 알았더니
금세 또 "그네 그네" 한다.
이번에도 자꾸 고개가 숙여지길래
"땅 쳐다보지 마! 넘어져!"
귀에 못이 박히게 계속 외친다.
한번 밀어줄 때마다
"땅 쳐다보지 마! 넘어져!"
"땅 쳐다보지 마~ 넘어져!"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말이 귓가를 빙-돌아서
마음에 콕-박힌다.
세상의 무게와 삶의 고단함에
자꾸 고개가 숙여질 때마다.
책임져야 하는 현실과
뜻밖의 변수들에 마음이 짓눌릴 때마다.
산적한 문제들이
버겁고 무거워 등이 휘어질 때마다.
막둥이한테 하는 말이
나한테 하는 말이 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그럼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될 거야.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현실을 살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순간에도.
해와 달과 별들이 하늘에 빛나는 동안
결코 혼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될 거야.'
다섯 살 막둥이가 그네를 탄다.
이제는 제법 고개도 잘 들고
잡는 힘도 세졌다.
막둥이의 그네가 붕-떠오른다.
그리고 하늘 높이 올라간다.
둥실 떠다니는 구름과
반짝거리는 해님 사이로
막둥이의 그네가 날아오른다.
I lift up my eyes to the mountains- where does my help come from?
My help comes from the LORD, the Maker of heaven and earth.
(Psalms1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