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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D.D.C. 20화

D.D.C. 철이

EP. 20 여인의 향기

by 이다연

여인의 비명 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아아악~~"

그녀의 외마디 비명은 곧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로 이어졌다.

"으아앙~~"

신혼집 창가에는 작은 화분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햇살이 창틈으로 들어왔다. 창문이 열리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의 얼굴은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났고, 품에 안긴 작은 천사, 철이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스미스는 감격에 찬 눈으로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았다. 그의 눈에는 행복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철이의 엄마는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품에 안겨 새 생명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스미스는 아기를 바라보며, 작고 소중한 존재가 그의 삶에 미친 경이로움에 감격했다.


스미스의 편지:


Dear Darling,

I hope this letter finds you well.
I’m truly sorry about everything.
Please, my love,
just wait for me.
I love you, but...
there are things I cannot control.
With all my love,

Smith.


철이는 흑인 아버지 스미스와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미스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그의 보수적인 미국 가정은 그들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다. 한국을 떠나며 스미스는 가슴 한편에 큰 슬픔을 안고 있었다. 그는 철이의 탄생을 기쁘게 맞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사회가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스미스는 결혼 허락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났지만, 끝내 그 허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의 편지에는 사랑과 아쉬움, 그리고 가슴속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스미스가 떠난 이후, 철이의 엄마는 스미스를 사랑한 대가로 이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비장한 결의가 서렸고, 꿋꿋하게 그 어떤 난관도 혼자 이겨냈다.


철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녀의 눈에는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과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철이는 점점 자라면서, 자신이 특별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아갔다.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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