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운동 Ⅱ

수영 금지

by 마쏜

2025.05.15


지난번, “수술보다 걱정되는 건 운동을 못 하는 거예요”라고 했는데-

그땐 약간은 허세였고,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찐이다.

그 말은 진담 중에 진담이었다.


나는 결국,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다.

숨은 시원하게 트이고 있지만, 마음은 꽤 답답하다.


우리 원장 선생님이 조심스레 말했다.

“수영은 자제하자.”

...수영 금지.

그 네 글자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수영복은 접어서 서랍 속에 넣고,

물안경은... 그냥 두었다.

아직 보내줄 준비가 안 됐다.


퇴근길, 일부러 수영장 앞을 돌아서 갔다.

이별은 항상 한 발 늦게 실감 나는 법이다.

그리고 마음속에서는

혼자 시나리오가 써졌다.


“혹시 내 몸이 나보다 더 빠르게 회복해서

1주 만에 물속에 들어가도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아냐, 지금 물에 들어가면 염증이 나겠지…?”

“아 근데, 2층에서 구경이나…?”


나도 안다.

이건 훈련이 아니라 망상 훈련이라는 걸.

그래도 안 한다.

해야 할 건 쉼이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회복이다.

요즘은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열고,

운동 대신 체온을 관리한다.

커피보단 따뜻한 티를 마시고..

마음이 먼저 과열될 때도 있지만,

슬쩍 웃으며 넘긴다.


누가 물었다.

“수술 많이 아팠어요?”

나는 잠시 멈칫하고 대답했다.

“전혀요. 수술 보단 ‘수영 금지’가… 좀 많이 아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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