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망설이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정표.
<목소리의 형태>
★★★★★★
“내가 무너뜨린 걸, 되돌리고 싶어.”
이 영화는 한 소년과
청각 장애를 가진 여학생과의 아픔과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특이한 구조를 지녔다.
여주인공은 청각장애인이며,
남주인공과는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였지만
다시 만나 친구가 되고 서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매우 특이한 설정과 매우 특이한 스토리이다.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의 관계는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평생의 과제이다.
세대 간의, 종교 간의, 나라 간의, 언어 간의, 계급 간의…
영화는 이러한 수많은 관계 중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의 갈등은 모두 대화의 부족이고,
해결의 방법도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올바른 방법으로 대화를 해야
갈등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러한 생각과 역설적이게도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와
타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남자의 소통을 다룬다.
‘목소리의 형태’는 이러한 역설을 가득 싣고서
너무나 어렸던 내게 왔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랑뿐만 아니라,
자살하려던 니시미야를 구한
얼마 전까지 자살을 시도했었던 이시다 쇼야,
그런 쇼야를 2차 피해자로 만들고선
여태 좋아했던 누에노.
마치 피해자가 사과하고 가해자가 용서하는
이 역전된 구조들이 사회가 갈등을
얼마나 쉽게 오해하고,
얼마나 불완전하게 접근하는지를 드러낸다.
이렇듯 작가는 폭력을 역설과 동일시하였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인한 폭력과 2, 3차 피해는
그런 같잖은 이유에서 비롯한
그 자체로 설득력 없는 역설과 같은 일이라며.
영화는
역설이라는 목소리로 그대에게 전한다.
소통으로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자고.
타인의 얼굴을 보며 타인에게 귀를 기울이자고.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쇼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소리의 형태>는 너무나 어리석었던 과거의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