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황수선화
나는 사랑을 몰랐다.
아무도 심장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기에,
사랑을 받을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몰랐다.
그 부분은 나에게 여백이었기에,
그래서 나는 “여백의 미”라는 말을 좋아한다.
부족한 것마저 아름답다는 그 말이,
나를 설명하는 유일한 문장이었으니까.
왜,
나는 그렇게 부족한 시절에 너를 만났을까.
아름다웠던 너의 미소가
내게 사랑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
그 미소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나는 뒤늦게
사랑을 후천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너의 행동과 말,
그것들이 바로 심장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의 후회들이
눈앞에서 꿈틀거린다.
그것들의 후회와 그림자가
조용히,
심장을 파고든다.
아프고, 괴롭다.
나는 사랑에도
눈물이 있다는 걸 배웠다.
이것 또한 후천적으로,
심장은,
배워야만 작동하는 것이었기에.
이제는 너를 위해
부족한 울음을 보여줄 수 있지만,
정작 네가 없다는 사실이
조용히,
나의 심장을 조여 온다.
…..
여백의 미가 사라졌다.
사랑을 배운 지금,
비어 있었기에 아름다웠던 그 공간은
완전히 채워져 버렸다.
대신,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여백이 생겼다.
너를 향한 후회의 감정이
다시금 그 공간을 파고들었기에,
나는 알고 있다.
이 여백은,
채워질 수 없음을.
생각에 잠겨본다.
이것 또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백이 될 수 있을까.
…..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