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지막화
꺄르륵 자지러지는
너희들의 웃음소리가 좋다.
자꾸자꾸 듣고 싶고
나도 따라 웃게 되는 그 웃음이 좋다.
쉴 새 없이 재잘대는
너희들의 이야기가 정겹다.
두서없이 떠들어대는
알 수 없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고단하고 지친 하루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어준다.
한없이 반짝이는
너희들의 까만 눈망울이 좋다.
가만히 가만히
눈 맞추고 있노라면
맑고 순수한 눈망울에
나도 모르게
풍덩-
다이빙한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나에게 또 하나의 배움터다.
하루하루가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그 속에서 나는 기다림과 이해의 마음을 배웠다.
공부방이라는 이름 아래 모였지만,
사실은 '삶을 함께 나눈 작은 공동체'였다.
울고, 웃고, 때로는 화도 내고, 다시 화해하며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알아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눈빛은
내 하루를 비추는 등불이었고
그 빛을 나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 계절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너희들의 선생님으로 남아 있을 것이며
너희들은 그런 나의 마음속 한켠에서
꺼지지 않는 별처럼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작은 교실은 오늘도
다음 계절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