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풍경 29

길목

by 도린


계절의 모서리마다

못다한 이야기

삼키다 만 눈물이 번지기도 전에

점령당해버린 영토


작별인지 마중인지

흔들던 나의 손사위가

둥근 보름달에 걸리고


은하수 촘촘히 흐르던

강가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유년은 저만치 건너

퇴적된 망각으로 쌓인다


어김없이 올해도 가을이 왔다고

슬며시 꽁무니 빼는 여름을

한낮의 햇살로 붙잡아

서늘한 가슴 데워본다


서성이다 멈춘 계절의 길목에서

마주친 나의 이야기들

한 뼘 밖에 안 되는 살아온 날들이

고작 스쳐가는 한 줄기 추억에 걸렸다




서른 편의 풍경을 지나오며,

서툰 글이지만 공감해 주시고

따뜻한 라이킷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숨 고르기 후,

또 다른 계절, 또 다른 풍경을 담아

〈기억 속의 풍경 2〉 연재북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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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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