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을가로막는 것은 무조건 싫다. 그것이 당신일지라도.
사랑의 감정은 특별하리만큼 일반적이고
일반적이리만큼 특별하다.
여러 사람에게 일반적이고
누군가에게 특별하다.
특별함을 경험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감정이 앞서고
영혼이 앞선단 말이다.
온몸의 세포가 상대를 향하고
그 손짓 몸짓 하나에 세포가 요동을 친다.
결과를 두려워하진 않는다.
더 좋아질 것을 믿기에.
정점이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
한 없이 커지는 마음은 주체할 수 없다.
아니, 주체하기 싫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아프고 힘들어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리움의 시작은
사랑의 원동력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시작하며
사랑은 더욱더 커진다.
사랑이 커지니
그리움이 커지고
그리움이 커지니
사랑도 커진다.
선순환인지
악순환인지
그것은
나중의 결과에 달려 있겠다.
때로는 밉다.
아주 많이.
미움은 사랑을 동반한다.
사랑이 없으면 밉지도 않다.
사랑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미운 이유다.
미워는 하는데
싫지가 않은 것.
사랑이 아직도
마음속에 있다.
미워하다가
싫어지게 되는 것.
사랑이 드디어
사라지고 있다.
나와 당신을
가로막는 것은 무조건 싫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 못 하게 하는 것.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게 만드는 것.
선을 긋고
일관성이 없는 것.
사랑에 앞서
사람 간의 예의를 벗어나는 것.
그러고 보니
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당신이었다.
다시, 나와 당신을
가로막는 것은 무조건 싫다.
그런데 그것이
당신이었다니
그렇다면 난
싫어해야 한다. 당신을.
당신을 향한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
그것이
당신일지라도.
좋은 추억과 기억
허상에 시달리다
허상쯤은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그렇게 쉽게
덮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미워할 땐 하지 못했던 것들이
싫어해야 한다고 다짐하니 가능해진다.
아름다운 허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싫어해야 한다.
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당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