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나는 중,고등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쳐왔다.
아이들의 관련된 이야기라면 할말이 많다.
중학교 아이들과 고등학교 아이들 모두 성적향상을 위해 학원을 찾기는 하지만 그 안에 깔려있는 배경을 보면 미세하게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 중학교 아이들의 부모님은 학원 수업과 더불어 아이가 공부 습관을 갖기를 원하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흔히 우리가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이 스스로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의 답을 안다.
"선생님, 우리애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알아서 할 수 있을까요? 요새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매일 싸우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겨워죽겠어요."
자기주도라는 말에는 이미 답이 있다. 학습의 통제권을 아이가 갖는다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 있는게 자기주도 학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기주도의 핵심은 내일 시간표에 어떤 과목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그것에 맞게 가방을 싸고 준비물을 챙기고, 학원책은 챙겼는지, 영어 학원 이라면 선생님이 내주신 단어를 외웠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
이 과정을 내가 매일매일은 설계하고 계획하는 일이다.
엄마가 짜놓은 판에 아이를 집에 넣다보면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등떠밀려 학교를 가고 등떠밀려 학원에 온다.
수업을 하다보면 오늘 수업이 있는 줄 도 모르고 엄마가 학원앞에 내려주니까 학원에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어떤 아이들은 "엄마 영어 책 안가져 왔어. 갖다줘." 전화 한통에 엄마가 헐레벌떡 학원 문앞에서 책을 건네주고 간다.
학년 별로 아이의 미션이 있고, 부모의 미션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하루를 자신이 채우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교 후 학원가기전 자투리 시간에 친구들하고 군것짓을 하거나 학원 끝나고 버스 남은 시간까지 코인 노래방을 가기도 한다. 이건 나쁜게 아니다. 건강한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이 중학교를 올라오면 아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학교는 아침에 가야되니까 가는거고 학원도 엄마가 학교앞에서 엄마가 픽업해서 학원앞에 내려주니 학원에 가는 것이다.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을 잘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본인의 하루를 계획할 수 있게 해야한다. 물론 어른의 입장에서 처음 그 허술함을 견디기 힘이 든다. 안챙긴 것이 보이고 빼먹은 것이 보이고 잔소리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가 있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가 만들 틀안에서만 맴돌아야 한다.
아이에게 가방을 챙기고 수업을 정리할 주도권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학업도 삶도 아이가 스스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