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자반

그 짠맛에 대하여

by 마르치아






고등어 자반을 굽는 냄새는 집 안을 가장 먼저 데운다. 타닥타닥 껍질이 익어가는 소리, 기름이 튀는 소리, 그 소리에 숨이 붙는다. 아직 밥은 다 되지 않았는데, 그 냄새 하나로 마음이 먼저 젖는다.




할아버지는 고등어를 절대 바싹 굽지 않으셨다. 살점은 부드럽고 촉촉해야 한다고, 껍질만 살짝 구워내는 게 요령이라고 하셨다. “너무 말라버리면, 밥이 심심해지거든.” 그렇게 말하며 젓가락으로 살점을 잘게 발라 내 밥 위에 얹어주시던 손, 검고 거칠었지만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자반은 짰다. 그 짠맛 때문에 밥을 자꾸 떠먹게 되었고, 밥을 떠먹다 보면 어느새 속이 데워졌다. 무엇이 채워진다기보다는, 허기가 덜 느껴지는 쪽에 가까운 맛. 마치 말을 걸지 않아도 옆에 있어주는 사람처럼, 그 맛은 말보다 오래 남았다.




“겉은 좀 짭짤해도 괜찮아. 근데 속은 말이야, 너무 마르면 안 돼.” 할아버지의 말은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었다. 짠맛은 있어도 되지만, 속이 마르면 안 되는 삶의 방식. 나는 그 말을 밥보다 더 오래 씹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내가 자반을 굽는다. 프라이팬 위에 생선을 올리고 껍질이 구워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자꾸 바짝 굽는다. 속까지 말라버린 고등어를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었다가 놓는다. 그럴 때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늦게라도 따라온다.




짠 건 괜찮지만, 너무 마르면 안 된다는 말. 나는 그 말 하나에 자꾸 마음을 데운다.


한 마리의 고등어가

한 끼의 밥상이

한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오래 지켜주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살아가며 조금씩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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