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저는 미식가입니다.

by 커리어걸즈

부동산 회사에 다닌다고 말하면 “오 어디 아파트 사야 해요? 정보 좀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말 미안하게도, 나도 잘 모른다. 나는 실수요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봐서 시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큼직큼직하게 “**역 근처가 좋겠구나.”라는 판단은 내릴 수 있지만, “**역 근처에 &&아파트가 네가 사기엔 좋을 것 같은데?”라는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투자 금액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원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 어느 지역에서 뭘 먹어야 제일 핫해?”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동종업계 친구들의 온라인 지도는 모두 즐겨찾기로 도배되어 있다. 부동산업의 특성상 외근 및 회식이 많기도 하고, 업무적으로는 개발하고 있는 상가가 있다면 트렌디한 키 테넌트(Key Tenant, 상가에 고객들을 끌어모으는데 핵심이 되는 점포)를 유치해야 할 필요도 있어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에 대한 질문보다는 맛집에 대한 질문을 해주기를 부탁한다.

keyword
이전 08화저는 사실 공직에 몸을 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