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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모 Oct 21. 2024

풋사랑



양갈래 머리 곱게 땋은 그 아이 

교실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

담장에 쓴 누구랑 누구는 사랑한대요

쉬는 시간 그 짧은 낙서를 보고는

집에 갈 때까지 목놓아 울었다

바보, 사랑이 얼마나 순정한 건데 

벌써 슬픔의 우물 넘치는 거니

다음날 그 아이 후회할 줄도 모르고

수세미질 박박 지우고야 돌아갔다

덩달아 지워진 내 마음 물기만 남아

담장 끝에서 오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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