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찐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겨울 추위에 무너지고 있었다. 그냥 실내 운동 하면 되는 거였다. 러닝을 위한 옷들을 준비했음에도 막상 나가려는 노력을 섣불리 하지 못했다.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활동량이 줄고 어느덧 체중이 증가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이를 신경 써보려 다이어트 어플을 난생처음 받아 보았다.
목표 체중을 지정하자 하루 칼로리양이 설정되었다. 며칠째 프로그램에 따라 끼니마다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기록한다. 영양 정보를 찾아보고 검색하다 보니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다. 잘 먹는다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의미도 다시 깨닫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무절제하고 무감각하게 아무 생각 없이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다이어트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남아 있는 칼로리양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한다. 조금 더 먹고 싶을 때는 운동량을 조절한다. 나를 돌아보고 발견하는 시간이 반복된다. 하루하루 쌓아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야식의 유혹과 맛있는 음식들 사이 인내를 배운다. 힘든 시간을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물론 너무 간절한 갈망감이 느껴질 때는 이런 생각도 한다. 이래서 중독이 무섭구나 하고 말이다. 때때로 다독 거리며 힘을 북돋는다. 마음을 다잡는다는 것은 매 순간 자신을 용서하고 자책하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몇 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