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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Oct 22. 2024

저의 직업은 줄눈쟁이입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지속할 수 없는 일





저의 직업은 소위 우리끼리 말하는 줄눈쟁이입니다.

고인 물 중 고인 물로.

가끔 동생들이 농담으로 시조새라며, 참~ 오래 버틴다. 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번듯하게 정장차림으로 매일 같은 시간 출퇴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듯한 작업복을 차려입고, 전국을 누비며 지금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 기댈 곳 없었고,  인맥도 없이

지금까지 버틴 것이 벌써 11년이 다 되어갑니다.


5년 동안 저의 발이 되어준 카니발이 24만 킬로가 넘어가고 있어요.

서울-부산 왕복으로 300회가량, 운저만 3000시간 이상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운전이 업이었다면 아마 돈 많이 벌었을 거라며,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감사하게도 큰 사고 한번 없이 건강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저를 통해서도 일을 배워 독립한 친구들이 20여 명 정도 있어요.

저랑 같이 팀원으로 있는 친구도 있고, 줄눈업으로 사장님이 된 친구도 있고,

다른 업으로 갈아탄 친구들도 있고요.

사람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에도 불구하고 줄눈을 배우러 왔을 때 마음가짐이나

3,6,9개월 차의 생각들이 비슷비슷하고 질문도 신기하게도 똑같습니다.


여유 있게 돈을 버는 저의 겉모습만 보고,

뜬금없이 대우를 높게 받으며 돈만 벌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경력이 짧다고 페이가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만, 연륜과 경력에서 쌓여있는 지식에서 나오는 능력치, 노련미, 영업력, 인맥들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루아침에 배워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저 보이는 것만 보며 환상을 쫒아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의 목표를 향해, 꿈을 향해 계획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나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매일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을 다하면 돈도 사람도 알아서 따르는 법이니까요.


지금도  친구와 함께 일하고있어요

열심히 배우고 있고,

3, 6, 9 고비를 똑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번 저 역시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번엔 얼마나 잘~ 버티나 보자~ 하고요.

그리고 이제는 알려주는 방법도, 지켜보는 방법도 조금씩 진화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저도 저만의 노하우를 글로 정리해 볼까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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