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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끔찍해도 괜찮아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떠나면 된다

by 잠순이 Dec 14. 2024

12월 말에 회사에서 송년회를 진행하는데, '올해 회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적어서 내라고 요청받았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았다.

올해 회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

'추운 날씨에 외근 나가서 고생했던 일?'

'상사한테 막말 들었던 일?' 


회사에서 좋은 일로 기억나는 게 없었다.

물론 회사가 여가활동으로 다니는 곳은 아니지만, 이 사실이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좋은 동료들도 있고, 나름 내가 이 회사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고 느꼈는데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는 1년의 시간 동안 기억에 크게 남는 일이 없었다.

그냥 그 순간을 버티고 지나왔을 뿐이었다.


그래서 무언가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PT자료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준비를 하는데, 벌써부터 막말을 들을 생각에 걱정이 됐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성과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이 나를 옥죄면서 내가 얼마나 더 버텨낼 수 있을까 반문했다.


삶의 의미가 없어도 현재를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삶의 의미가 있어야 살아갈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인생의 1/3을 보내는 직장에서 조금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내년의 나는 그럴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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