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개학
내일이면 개학이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방의 불을 켰다.
방학 숙제를 빠짐없이 챙겼는지 가방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아무리 봐도 이번 방학 숙제, 특히 탐구생활은 정말 마음에 든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책이 덮이지 않을 정도로 묵직해졌다.
일기장도 다 썼다.
너울이는 다시 침대에 몸을 누였다.
잠을 청해보지만,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져서일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잠깐 눈을 감았는데,
어느새 날이 밝았다.
‘이거 실화야? 나 잠깐 눈 감았다 떴는데… 아직 안 잔 것 같은데 아침이라고?’
“너울아~ 일어나! 어, 일어났네? 얼른 준비해, 밥 차려놨어!
너 학교 가니까 엄마가 바쁘네!”
“엄마, 나 진짜 눈 감았다 떴는데 아침이야? 나 안 잤어.
안 잤는데 잔 거야? 해가 뜬 거야?”
“얘가 뭐래니, 바빠 죽겠는데! 잠이 덜 깼어?
세수하고 빨리 밥 먹어!”
너울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화장실로 갔다.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정신을 차렸다.
“방학 숙제 잘 내고, 학교 마치면 바로 집으로 와!”
“응? 응~ 오랜만에 가니까 약간 어색하다.”
“어색하긴 뭐가 어색해, 성빈이도 있을 거 아냐~”
“아, 맞다! 성빈이!”
너울이는 성빈이 이름을 듣고 빙그레 웃었다.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는 둥 마는 둥 문을 연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아침인데도 이미 열기가 느껴졌다.
여름방학은 끝났지만,
학교 가기엔 아직도 더운 날씨다.
매미들은 끝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 목청껏 울어댔다.
“너울아!”
새까만 강아지를 닮은 녀석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든다.
“학교 같이 가자!”
“응!”
너울이의 여름방학은,
곤충 채집, 연필꽂이, 방학 숙제, 일기장,
친구 성빈이, 그리고 엄마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