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제가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기 삶을 불완전한 채로 열어두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었다. 어쩌면 그 역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의 말은 단순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남을 돕는 일에 쏟아왔다. 철저히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그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살겠다는 신념이 담겨 있었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최근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친 빛을 띠고 있었다. 이마와 눈가에 자리 잡은 깊은 주름은 세월과 함께 싸워온 흔적 같았다. 나는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마주하며 문득 오래 전의 나를 떠올렸다.
내가 혼자서 NO를 외쳤던 그 순간들을. 모두가 YES라고 할때, NO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NO는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을 불러왔다.
화면 속 그는 과거 그가 받았던 비난들을 천천히 풀어내고 있었다. “내가 NO를 선택했을 때, 모두가 틀렸다고 했습니다. 제가 맞았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제가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의 말은 단순했지만 묵직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NO를 외쳤던가? 창작이란 무엇일까? 세상과 자신 사이에 그려내는 다리일까, 아니면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일까? 나는 늘 나의 불완전함을 두려워하며 세상과의 연결을 피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불완전함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라도 줄 수 있다는사실이었다. 그의 삶은 내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나는 아직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돌며 내 손을 움직이게 했다.
나는 다시 창작을 시작했다. 비록 그가 세상에 선사한 빛처럼 눈부시진 않더라도, 나만의 불완전한 빛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창작은 내가 세상과 화해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나는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그 질문은 아직 답이 없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