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나는 반딧불 中-
최근 들어 역주행하는 노래가 눈에 종종 뜨입니다. 나는 반딧불(중식이 밴드 원곡)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두세 번씩 반복으로 듣고 있어요. 왜냐면 저도 그럴 때가 있었거든요. 나는 어떤 일이든 다 이뤄낼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못할 것은 없다고 여기던 때 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을 깨닫고 또 타협하며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죠. 그러다가 결국 나를 미워하게 됐습니다.
나를 미워하게 된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현재 나의 모습에서 괴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는 매우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서죠. 사실은 드디어 현실 감각이 생긴 건데 말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의 차이를 배우고, 나와 맞는 일과 맞지 않는 일을 찾아가다가 생긴 작은 소동일 뿐인데 그때의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 대한 환상을 만들고 그 환상 대로 살기 위해서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죠. 처음에는 자기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던 개똥벌레처럼 말이에요.
저는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주위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내가 빠져있는 나만의 세계에서 나를 끄집어내 줘야 합니다. 또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지금 앞에 있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나에 충실하고 작은 것부터 한 가지씩 시도해 보는 겁니다. 나와 맞지 않는 일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면 지워내면서요.
나의 가치는 결국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빛나는 별이 아니라 개똥벌레라서 실망했다면 개똥벌레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감을 극복하고, 나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일 테죠. 하늘에 떠 있는 별은 아니지만 그래도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반딧불이처럼 언젠가 저마다의 빛을 찾아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