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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장 행복하고, 언제 가장 불행한가요?

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by 김지웅 Jan 18. 2025

행복은 자기만의 샘물을 찾는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어쩌면 너무도 단순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효과는 무척이나 좋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인데 에너지가 샘솟기 때문이죠.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일, 이것만큼 나를 사랑해 주는 좋은 방법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말이죠. 나의 기분을 즐겁게 유지하고, 조금 기분이 나쁜 일이 있어도 유연하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어떨 때 기분이 좋고, 어떨 때 기분이 나쁜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을 처리할 때 불행합니다. 가만히 두면 알아서 잘할 것을 괜히 시켜서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부모님이 '공부 좀 해!'라고 잔소리할 때 '하려고 했는데 왜 그래!!'하고 받아치는 자식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그때의 억울함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지금껏 안 하고 뭐 했냐는 질문에는 도저히 이길만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제가 행복할 때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곳에서 좋은 책을 읽을 때입니다. 독서를 하는 동안은 그 책의 저자와 소통하고, 저자가 몇 달, 혹은 몇 년을 걸려서 쓴 책의 지식을 날름 가로채는 흥분감이 있기 때문이죠. 육아로 지쳐있던 어느 날, 자유시간을 얻어서 공부방에 갔는데 혼자 책을 읽는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한 겁니다. 심지어 책의 내용까지 좋아서 두배로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게 세 시간을 책을 읽다가 집에 와서는 아내에게 졸랐습니다. 나 공부방 다니겠다고요.


내가 어떨 때 불행하고 행복한지 파악이 됐다면 다음으로는 불행한 상황에 대처하고, 행복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 보니까 나에게는 이미 그 일을 해놓을 시간이 있었던 겁니다. 하기 싫은 일이니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에는 한 소리를 듣고만 것이지요. 애석하지만 이렇게 내가 스스로 불행을 자처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눈에 보일 때 바로바로 해결하는 습관을 연습했더니 조금씩 누군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경우가 사라졌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내가 먼저 해버렸으니까요.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거리 하나가 사라진 것입니다.


내가 불행한 일이나 사건을 겪었다면 그 일이나 사건이 나를 불행하게 만든 이유에 대해서 한 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냥 재수 없는 날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사건과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고 해결 방안을 만드는 습관이 나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한 일,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더 많이 하세요. 책을 읽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면 하루 중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행복해지신다면 약속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있는 게 좋다면 어디로 훌쩍 떠나는 겁니다. 그게 행복하다면요.


나를 사랑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 생각해 보면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다른 말로 주관적 안녕입니다. 당신만의 샘물을 찾아 목을 축이세요. 주변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싫어하는 것을 피하세요. 가능한 만큼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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