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이런 적 없었나요? 너무 속상한 일이 생겼는데 어디 말할 곳이 없다든가, 기분 좋은 일이 생겨도 함께 축하해 줄 친구가 없다든가 하는 상황 말이에요. 이럴 때는 문득 외로움이 느껴진답니다. '이래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구나, 어차피 나 죽을 때 같이 죽어줄 것도 아닌데 뭐.'하고 도움 안 되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사람이 없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내가 나의 편이 아닐 때입니다.
주로 지난 후회를 곱씹으며 자책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만약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왔을까?' 하는 무의미한 생각을 계속해서 하는 것 말이죠. 이렇게 별 도움이 안 되는 똑같은 생각을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반추라고 합니다. 머릿속으로 과거에 있었던 실수나 경험을 반복해서 체험하고, 상처받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는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 당시의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고 자책만 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시간을 부정하는 행위가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바뀌지 않아야 할 나의 편, 즉 나 자신이 등을 돌린다면 결국에는 무너지고 마는 겁니다.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책임을 나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온전히 나의 선택만으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어도 주위 환경이나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서 잘못되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나의 입장을 전적으로 들어주고 믿어주는 겁니다. 위로를 해준답시고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조언을 하는 사람보다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더 낫습니다. 자신에게 하는 해로운 충고를 멈추세요. 그리고 그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나만은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때로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기억이라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더 늘려서 추억할 순간을 많이 만들고, 나쁜 기억이라면 다시는 재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하는 것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