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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수 Nov 14. 2024

먼 나라의 전쟁을 보며

먼 하늘 아래서 들려오는

낯선 땅의 비명,

저 멀리 타오르는 불길이

오늘도 내 가슴을 파고든다.

보이지 않는 거리만큼이나

우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

얼마나 모르는가.


저기, 무너진 도시의 잔해 속

누군가는 숨을 죽이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텐데,

아무 일 없듯 우리는

평온한 저녁을 맞는다.


그러나 이 평화가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나의 땅도 언젠가

그들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그 두려운 생각이

희미한 안도 속에 스며든다.


오늘은 먼 나라 이야기라 해도

내일은, 어쩌면 이 땅 위에

똑같은 연기와 비명이

흩어질지 모를 일.

누군가의 비극이 우리의 거울이라면

우린 정말 무엇을 보고,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걸까.


간절히 빈다,

이 잿빛 비극이

다시 일지 않기를,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모두가 품 안에

서로를 안아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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