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방학특강으로 수영을 배운 것이 전부였던 나는 이후로 수영을 못하게 되었다. 어설프게 두 달 배운 것들은 내 기억과 몸에서 모두 사라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친구들과 목욕탕 가는 것도 창피해했던 나는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친구들과 함께 워터파크에 갈 일이 생겼지만 나는 물에 뜨기는 커녕 호흡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물 속에서 노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튜브나 두꺼운 구명조끼를 껴입고도 물 속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서 워터파크에 갈 일이 많아졌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아산에는 도고파라다이스, 스파비스 등 워터파크가 가까운 곳에 많이 있어서 우리는 물놀이를 자주 다니게 되었다. 아이들도 물놀이 하는 걸 좋아했다. 신랑은 대학교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한다. 신랑은 한국에 돌아와서 수영을 배워서 수영을 제법 하는 편이였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수영은 꼭 배웠으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 하던 신랑이 어느 날 나에게 제안을 했다.
"수영 한 번 배워보지 않을래?"
그때 한참 요가를 시작해서 재미를 붙여서 하고 있던 때였다. 평일에는 요가 수업을 2시간씩 듣고 있었다. '요가 2시간 수업에 수영까지?', 살짝 부담스러웠다.
"나중에 애들하고 같이 수영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족 수영 다니면 운동도 되고 재미있잖아. 애들이 배우기 전에 먼저 배우는게 좋지 않겠어?"
"그래. 가족끼리 수영을 다니면 같이 운동도 되고 재미있긴 하겠네."
나는 신랑의 제안에 수영을 다니기로 결심했다.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때문이였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인기가 많은 개인 수영장이 있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낮 시간 동안은 어린이 수영 강습을 전문적으로 하고 새벽과 오전, 밤 시간에는 어른 수업이 있는 곳이였다.
"저 안녕하세요. 수영다니고 싶어서 전화드렸는데요."
"지금은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셔야 해요. 자리가 나면 전화드릴께요."
내가 수영을 다니고 싶으면 바로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사실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수영의 인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쯤은 수영을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든다. '시간이 없어서요.', '수영복 입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가까운 곳에 수영장이 없어요.', '수영장 비용이 너무 비싸요.','수영장 경쟁률이 너무 쎄요.' 등. 사람들이 수영을 선뜻 배우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수영을 다니려고 하면 내 살을 드러내고 수영복을 입는 문제부터 봉착한다. 하지만 실제로 수영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무도 내가 수영복 입은 모습에 관심이 없다. 수영복 입는 것이 하루 이틀만 스스로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금방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수영장이 거주하는 곳과 멀리 있는 분들이 수영 배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은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처음 배우는 운동은 자고로 가까운 곳으로 다녀야 한다. 내 경우는 다행히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서 쉽게 다닐 수 있었다. 사립 수영장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는데 우리집 근처의 사설 수영장은 주 3회 강습에 주 2회 자유수영을 할 수 있는데 당시 12만원으로 아주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였다. 공립수영장은 사설 수영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이지만 다니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지만 등록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산시의 경우는 추첨을 통해서 수영등록을 할 수 있는데 경쟁률이 심할때는 5대 1 정도가 되기도 한다. 나는 수영장에 온 사람들 모두 이 많은 어려움을 뚫고 온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수영장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에 더 많은 수영장이 생겨서 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