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잃어본 생명

작은 손은 아직 사랑하는 법을 다 알지 못했고...

by 닭강정

오늘의 시


《처음 잃어본 생명》


물컵에 얼굴을 대고
"엄마, 안 움직여"

아이는 올챙이를
정말 사랑했어요
매일 들여다보고
이름도 붙이고
밤마다 인사했어요

하지만
작은 손은 아직
사랑하는 법을 다 알지 못했고
작은 마음은 아직
세상의 연약함을 배우는 중이었죠

그래서
너무 꼭 안아버린 거예요

아이는 울고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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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물컵을 들여다보며 "우리 올챙이 귀엽지?"하던 아이가

오늘은 그 물컵 앞에서 조용히 울었습니다.


작은 손으로 매일 물을 갈아주고,

밥도 주고,

이름도 붙이고,

"안녕~"하고 인사까지 해줬던 올챙이가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

아이는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고,

이내 눈이 커지고,

얼굴이 굳더니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어요.

"엄마... 안 움직여."

“올챙이는… 하늘나라 갔을까?”


올챙이가 죽은 이유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무슨 말을 꺼내도

“너 때문이야”처럼 들릴까 봐

한참을 말하지 못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그 손길이 아직 너무 서툴렀고,

작은 생명은 그걸 버티기엔 너무 연약했죠.


아이는 한참을 울더니

“이제 올챙이 안 키울래.

만지기 무서워.”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어쩐지

“그런 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같이 들렸고,

작은 마음이 얼마나 놀라고,

상처받았는지 느껴졌습니다.


나는 아이를 꼭 안아주었고,

아이는 내 품 안에서

몇 번이나 다시 물었어요.

“하늘나라 갔을까?”

“올챙이, 무서웠을까?”


엄마로서

그 질문들에 대답하면서도

내 마음 한쪽이 아릿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에요.


첫 상실.

첫 죄책감.

그리고 아직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작은 슬픔들.


아이의 울음 속에서

나는 느꼈어요.


처음 사랑했던 생명과

처음 이별했던 기억이

조용히 아이 안에 스며들어

작은 사람 하나를

조금 더 깊고 다정하게 키우고 있다는 걸.


비록 오늘은 슬프지만,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는 아이는

분명 더 따뜻한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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