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결코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다
수 없이 잘게 찢기 우고 미분되어
찰나의 조각으로 홀로 공간을 떠돈다
시공의 끝 그 좁고 어두운 영역을 뒤져
작은 편린 하나 무상의 늪에서 건져낸다
세월의 퍼즐판에 하나하나 맞춰 넣으면
그제야 단절된 나의 시간이 이어진다
중증 편집증을 동반한 지루한 싸움은
편두통의 고통을 머리에 때려 붓는다
어둠이 삼켜지고 다시 뱉어질 때까지
꺼끌한 눈으로 치열한 전쟁을 치룬다
정상인으로 변신할 시간이 도래하면
미소 띈 표정의 가면을 쓰고 방을 나선다
너의 밤은 1초
나의 밤은 찰라의 조각을 모아 1초
결코 다르지 않은 공간에
결코 똑 같지 않은 시간이
너에게는 일상이란 이름으로
나에게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시간은 지독히도 불공평하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