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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꺼져가는 노을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붉은 꼬리에 메어달린
마지막 한 조각 자취까지
사라져 가는 긴 시간 동안
나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눈에서 놓지 못합니다
찬연하고 아름다운 스러짐에서
처참한 몰락과 소멸이 아닌
신생과 부활을 꿈꾸어 봅니다
벅차게 밀려드는 아름다움에
멈춰서 울고만 있습니다
스러짐 뒤에 남은 아련한 공허함이
나를 슬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눈물은 흘리지 않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아름다움이 찾아오기에
그리고
노을보다 더 찬연한
그대 그리워하는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 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