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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100만 명 시대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매일 되새기자.

by 다정한 지혜씨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7.7% 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며, 우울감을 자주 경험한 성인의 자살생각률은 16.8%로,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1.6%) 보다 10배 이상 높다.

최근 6년간(2018~2023년) 우울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로, ’ 23년에는 ’ 18년 대비 36.8% 증가한 144만 1,676명이다.

우울증 환자의 70~90%는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유지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50~80%는 재발할 위험이 있어, 재발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각각 42.3%, 23.3%로 1차 대비 2.9% p, 1.8% p 증가했다.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도 각각 28.0%, 17.4%로 1차 평가 대비 2.2% p, 1.0% p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울증 증상이 있으면 심사평가원의 평가정보를 활용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출처 : 격주간 의료정보 (http://www.kmedinfo.co.kr)



코로나19를 겪은 후 대한민국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비롯한 수많은 정신질환들과 싸우고 있다. 아픈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는 것에 비해 대응책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특히, 30대 미만은 50%나 증가해 코로나 이후 젊은 층 중심으로 불안한 사회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점점 더 외부와의 소통 자체를 단절해 버렸고 자기 안의 동굴로 더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방문을 열고 나와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계단이나 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밖을 나가는 일이 당연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햇빛을 쬐고 두 발을 땅에 디디는 모든 행위는 사람이 살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 중 하나다. 당연한 것을 하나씩 놓치면서 우리는 삶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


나 또한 며칠을, 더 길게는 몇 주, 몇 달을 방문조차 나서기 힘든 적도 있었다. 고통과 외로움으로 몸서리쳤던 내면의 아픔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 사건이었다. 긴 어둠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을 때 나를 믿고 지지해 준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물론 병을 이겨내겠다는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은 병원을 가고 약을 먹어야 한다. 치료를 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걸 지켜내야만 우울증이란 병과 비로소 멀어질 수 있다.


2025년 대한민국은 숏츠와 SNS로 매일 남의 삶을 엿보고 AI로 짧은 생각조차 안 하려고 든다. 무분별한 사실이 확인조차 되지 않은 가짜뉴스와 가짜성공의 이미지는 눈과 마음을 헤롭게 한다. 저들이 가진 게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현실에 가슴 아프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화면 속 진실은 대부분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런 것들과 멀어진 필요가 있다.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성공의 자양분으로만 삼으면 된다. 모든 걸 분노와 좌절로 바꿔서는 안 된다.


자신의 내면을 보고 키우는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자.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가까운 사람을 만나 어제의 일을 오늘의 수다를 떨어야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과 친구와 눈을 맞추고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자,

그렇게 하루하루 삶에 가까워 지자. 기도를 할 때에는 내 이름부터 넣고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자. 나에 대한 칭찬을 게을리하지 말고 남에 대한 비판 또한 멀게 하자.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매일 되새기자.


비가 온다. 많이도 온다. 아직도 나는 심연의 밑바닥에서 가끔 헤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나는 안다. 그곳을 헤엄쳐 나올 수 있는 힘도 나에게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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