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급, 개별공급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가 재미있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주신 연과 팽이를 갖고 추억과 동물들에게 밥을 주며 즐겁게 놀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가장 강렬한 추억이 있습니다. 찬물로 샤워한 추억입니다. 당시 할머니집에는 보일러가 없어, 찬물로 샤워했죠. 어린 나이에 찬물 샤워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삼촌이 가스보일러를 설치한 이후에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건물은 온수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온수가 공급됩니다. 하지만, 온수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음에도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4년 전, 온수 공급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00 학교 학생들은 겨울에도 차가운 물로 손을 씻는다. 해결해 달라!라는 민원이었습니다.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온수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음에도 가스비 절감 등의 사유로 온수 보일러 가동을 하지 않는 학교들이 꽤 있었습니다.
즉, 건물의 특성에 따라 알맞은 온수 공급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온수 공급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중앙 공급 방식, 개별 공급 방식 등 총 2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중앙 공급 방식
중앙(한 장소)에서 온수를 대량으로 생산해 온수가 필요한 각 실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온수 공급이 대량으로 필요한 목욕탕, 호텔, 수영장, 병원 등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또 중앙 공급 방식은 2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온수 탱크 방식과 캐스케이드 방식입니다.
온수 탱크 방식은 가스보일러를 통해 온수를 생산한 후, 온수 탱크에 저장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며 2000년대 초반에 주로 사용한 방식입니다. 대형 보일러 1대와 온수 탱크가 필요하며 라인 가압을 위한 펌프도 설치해야 합니다.
캐스케이드 방식은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용 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온수 탱크 방식과 비교하면 설치 공간이 줄어들었으며, 자유로운 용량 설계가 가능합니다. 특히, 보일러가 고장 나더라도 병렬로 일을 하고 있음으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현재는 온수 탱크 방식보다 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해온 캐스케이드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온수탱크방식에서 캐스케이드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을까요?
캐스케이드 보일러를 신축 건물에서 설치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보일러 시스템을 철거하고 캐스케이드 보일러로 설치할 경우에는,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1. 보일러 연통 교체
기존 온수보일러의 연통과 캐스케이드 연통은 설계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존 연통을 철거하고 신설해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2. 환탕 배관 확인
기존에 환탕 배관이 설치되어 있으면 기존 배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탕 배관이 없는데 환탕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면? 그것은 가능하나, 배관 공사가 추가되어야 합니다. 모든 온수 배관이 연결된 곳에 환탕 배관을 신설해야 되기 때문이죠. (공사비 증가합니다.)
*환탕 배관이란? 온수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하여 순환하고 있는 배관임.
(고급 호텔에서 온수가 바로 나오는 이유가 환탕배관이 있기 때문임)
3. 철거 범위 확인
기존 대용량 가스온수기와 물탱크의 철거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셔야 합니다. 고철이 많이 나오기에 철거비는 많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래도 명확하게 철거 범위를 구분해야 합니다.
철거가 깔끔하게 되어야, 설치도 깔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개별공급 방식
온수가 필요한 장소에 개별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개별로 공급하기 위해서 전기온수기 설치가 필수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저탕식 전기온수기입니다. 물을 저장해 사용한다는 의미로 용량에 따라서 15L, 30L, 50L까지 개별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저탕식 전기온수기는 설치하는 입장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전기온수기 내 저장된 오수를 모두 사용하면 온수를 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미용실, 목욕탕, 주방에 설치해야 된다면, 큰 용량의 온수기를 설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