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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전부 아는 그는

나 뿐입니다.

by 영순 Feb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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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 중

가장 많이 는 사람은

아마 부모일 것이다.

그리고 형제 자매일 것이다.


힘이 들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이

가족인 이유는,

그 이름이 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가장 많이 는 사람이 하는 말들이,

내 가슴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기 때문은 아닐까?




같은 위로의 말을 하더라도,

라디오 클로징 멘트에서

"여러분 오늘도 힘내세요!"라고 하는 말과,

여동생이 "언니, 힘내"라고 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같은 위로의 말을 하더라도,

돈 많이 버는 유명한

동기부여 강연자가

"여러분, 힘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라고 하는 말과,

아버지께서 "아들아, 살아보니 힘든 것은

다 지나가더구나."라고 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모두 진심 담아서 하는 것이지만,

그 농도가 다른 것은,

혈육이라서,

더 가까운 사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혈육이라도,

내가 힘들때 상처주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위로가 그 사람의

가슴 깊이 닿으려면,

그 사람을 잘 알고,

깊이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Free Hug가

한창 유행했을 때,

우린 낯선이에게서도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우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말이

더 깊이 들어가고,

치유가 시작된다.




나를 잘 아는 친구 녀석이

"니가 그랬을 정도면

오죽 힘들었겠냐.

안 봐도 알 것 같다."

라는 말을 한다면,

우린 너무 고맙고

위로를 받아서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나에게 가장 큰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봐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는 의식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

나 스스로에게

건네주는 따뜻한 위로가

가장 큰 힘이 될지 모른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




신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신이 나타나서

"네가 고생한 거,

네가 노력한 거

다 안다.

많이 힘들었지?" 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눈물 나겠는가.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건네는 짧은 한 마디는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울 수 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

그래서 모든 것을

비난하고,

질책할 수 있는 내가,

그렇게 하는 대신,


괜찮다고,

그럴만했다고,

멋지다고,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건네는 위로의 말 한 마디는

미래의 우리를

어떤 존재로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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