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되면, 이 말을 꼭 전해주세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시절의 나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고통에 빠뜨린
그 사람, 혹은 그들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 만나서
이야기 해봐야,
"아 그랬어? 아팠어?
난 기억이 없는데?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게 그뜻이 아니었는데,
넌 왜 그렇게 받아들였어?"
이런 말만 돌아오기 십상이다.
만약, 운 좋게도
"그때 내가 미안했다."라는
말을 그들이 한다한들,
그 위로를 받고,
사과를 받아야할 대상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
그때의 나이므로,
나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들은
지금 만나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적반 하장으로
더욱 난리를 치거나,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 수도 있다.
그들은 현재에는
안 만나고,
대화하지 않는 게 좋다.
상처를 더욱 크게,
더욱 쓰라리게 하고 싶지 않으면...
치유를 위해 만나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때의 나를 만나서,
내가 나에게
해줄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따뜻한 시선,
따뜻한 마음이다.
"니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힘내.
잘 될거야."
이런 말들은
자기계발서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닭살돋고, 거슬리고,
하기 힘든 말들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사람을
치유시키거나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
우리가 정말 지치고,
정말 무너질 것 같을 때,
너무 슬프고,
너무 외로울때
이런 위로의 말들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아니면,
아무말 없이 따뜻하게 바라보거나,
따뜻하게 미소짓거나,
고개를 끄덕어주는 것이 필요할까?
상처받았고 아팠던
과거의 나를 만나
내가 해줄 것은
그리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마음으로 그저,
따뜻하게 바라보면 된다.
이미 내 안에는
과거의 내가 담겨져 있기에,
잠시 그때를 떠올리고,
잠시 미소지어주고,
잠시 따뜻하게 바라보면,
그 시절의 나는,
그 시선을, 그 마음을
온전히 느낀다.
여기가 바로,
방치되었던 상처가
치유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