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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작 1분 못 하면 빨리 죽을수도? 수명 테트스

by 사람인척 Mar 25. 2025

“엄마, 왜 할아버지는 물건을 잘 못 드는 거야?”


[지난 추석, 아버지 댁에 모였을 때였다. 작은 박스를 들다 떨어뜨린 아버지를 보고, 아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순간 나는 멈칫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의 손에 있던 힘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손의 힘'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건강의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보니, 놀랍게도 ‘악력’은 단순한 근육의 문제를 넘어서 조기 사망률까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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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충분합니다" — 당신의 수명을 보여주는 테스트

혹시 지금, 양손으로 물병을 꽉 쥐고 1분을 버텨보실 수 있나요?


이 간단한 동작이 당신의 건강 수명을 예측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의 영양 전문가 에드 존스는 “자신의 체중의 75%에 해당하는 무게를 1분간 들 수 없다면, 신체 기능 전반에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악력은 ‘전신 건강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우리 몸 곳곳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근력, 신경 기능, 심장과 폐 기능, 심지어 인지 능력까지도요.


하지만 체중의 75%에 해당하는 무게를 들어보라니, 듣기만 해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죠?


그래서 보다 안전하고 현실적인 방법이 제시됩니다. 바로 '철봉 매달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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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가능한 '건강 수명 자가 진단'

남성은 60초, 여성은 30초. 철봉에 그만큼 매달릴 수 있다면, 꽤 괜찮은 근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남성이 30초 이하, 여성이 15초 이하라면? 미국의학저널(BMJ)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테스트는 단순히 팔 힘만 보는 게 아닙니다. 등과 어깨, 손, 그리고 중심 근육까지 복합적으로 쓰이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 손실과 운동 능력 저하, 독립성 상실의 가능성까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자가 진단법이 있습니다. ‘한 발로 서 있기’ 테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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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몇 초를 버틸 수 있나요? ‘한 발 서기’가 알려주는 예측 수명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손은 엉덩이에 둔 채, 눈을 뜨고 몇 초를 버티는지 재보세요. 연령대별 기준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8~39세: 43초


40~49세: 40초


50~59세: 37초


60~69세: 30초


7079세: 1819초


80세 이상: 5초 내외


이 테스트는 단순한 다리 근력 측정이 아닙니다. 뇌의 협응력, 신경계, 균형감각, 집중력까지 종합적으로 동원됩니다. 특히 고령자에게 낙상은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테스트의 결과는 실제 삶의 질과 직결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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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도 주목한 ‘악력’의 중요성

2025년 3월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악력이 조기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악력은 혈압보다 더 정확한 생존 예측 도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14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2016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17년 장기 연구에서도 초기 악력이 약했던 사람이 조기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활용 중인 ‘악력’

국내 병원들 중에는 건강검진 시 악력 측정을 정식 항목으로 포함한 곳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근력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낙상 위험, 치매 가능성, 심혈관계 건강 상태 등을 예측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악력은 단지 손아귀의 힘이 아니라 삶을 스스로 지탱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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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근력 회복 루틴

“그런데 나는 철봉도 없고, 아령도 없어...” 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악력은 아주 작은 습관으로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의 악력기나 짐볼 쥐기


물병(500ml~1.5L)을 양손에 들고 버티기


주방 집게나 고무공을 반복적으로 쥐었다 펴기


스마트폰을 들지 않고 손으로 책을 드는 생활 습관


하루 1분, 손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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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수는 ‘손’에 달려 있습니다

장수는 유전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물건을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그것이 당신의 수명과 삶의 질을 가늠하는 힌트가 됩니다.


오늘 밤, TV 앞에서 철봉 대신 문틀을 붙잡고 잠깐 매달려 보세요. 아침에 책상 앞에서 물병을 들고 시간을 재보세요. 그렇게 ‘1분’이 쌓이면, 언젠가는 10년, 20년 더 건강한 인생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지금 몇 초를 버틸 수 있으신가요?

오늘 바로 시도해보시고, 결과를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한 달 뒤, 다시 측정해 보세요. 손의 변화가 당신의 내일을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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