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안 먹고 자란 아이들, 더 이기적? 연구 화제
어린이의 식습관이 성격과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생선을 규칙적으로 섭취한 아이들이 더 친절하고 협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생선을 거의 먹지 않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의 성격, 식탁에서 시작된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이 7세에서 9세 사이의 어린이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을 섭취한 아이들은 또래보다 더 이타적이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생선을 거의 먹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확률이 높았다.
연구 결과, 생선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어린이는 같은 연령대에서 행동 발달 수준이 평균 이하일 확률이 35% 더 높았으며, 9세가 될수록 그 확률은 43%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뇌 발달과 감정 조절에 영향을 주는 생선의 힘
연구진은 생선이 아이들의 뇌 발달과 감정 조절 능력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 요오드, 셀레늄과 같은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며, 이는 신경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이러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사회성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어린이 중 7.2%는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았으며, 63.9%는 한 번만 섭취했고, 권장량(주 2회 이상)을 지킨 아이들은 28.9%에 불과했다.
부모들의 우려와 전문가들의 조언
부모들이 생선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중금속 및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보건당국(NHS)은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장하고 있다.
“최소 주 2회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중 한 번은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영양가 높은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 역시 “부모들이 정보가 엇갈릴 때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행동 발달을 돕는 식단은?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사회성과 감정 조절 능력을 높이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생선을 비롯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계란,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견과류,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딸기와 오렌지,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잎이 많은 채소 등을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생선 특유의 맛을 거부하지 않도록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하고,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이번 연구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아이들의 성격과 사회성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모들이 자녀의 식단을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생선을 비롯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맛있는 생선 요리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