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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천국, 호주에서 달려보기 - 2. 멜버른

힙한 동네 멜버른에서 힙하게 뛰어보기

by 구르미

호주 여행 두 번째 도시는 멜버른이었다. 멜버른은 호주 본섬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가장 먼저 이민자들이 들어온 곳이기도 하고 초기에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다. 그래서 수도의 역할도 했었고,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오래된 도시답게 오랜 건물과 최신 건물이 같이 어울려 있고, 주에서도 신규 건물을 지을 때 기존 건물과 동일한 디자인은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처음에 방문한 브리즈번 보다는 큰 도시이기 때문에 브리즈번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예스러운 건물 사이를 달리고, 강과 공원을 건널 수 있어 뛰기엔 참 좋은 도시였다.


1. 8/19 새벽 공원 러닝

숙소를 나와 슬슬 뛰다 보면 아주 깔끔한 바닥이 눈에 띈다. 새벽 6시였는데 저 정도였으니, 언제 청소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멜버른에서 첫 러닝은 공원을 중심으로 뛰어봤다. 좀 거리가 있었던 크리켓 경기장이었는데, 공원으로 길이 이어져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https://youtu.be/YImLnVh2IMc


2. 8/21 새벽 야라강변 러닝

뛰다 보면 저 멀리 멋스러운 성당이 보이고, 트램이 유유자적하게 지나다닌다. 멜버른의 장점 중 하나가 도시 중심부에서는 트램이 무료이다. 그래서 도심 내에서는 부담 없이 트램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야라강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멜버른 미술관 건물이 보인다. 딱히 전망대도 아니고 그냥 막대기 꽂아놓고 털실로 이은듯한 구조물이다. 온전히 미적인 목적으로만 만들어져 있다.

다리를 지나 강 옆으로 있는 산책로도 매우 깨끗하고, 새벽부터 참 많은 러너들이 뛰고 있었다. 나처럼 특이한 사람이 아니면 여기에서도 관광객 중에 뛰는 사람은 드물었기에 현지인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멜버른 사람들도 굳이 나서서 인사를 해주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다들 스스로의 길을 뛸 뿐이었다. 한국이었으면 새벽부터 러닝 크루가 있을 법도 했는데, 여긴 그런 건 찾기 어려웠다.

조금 더 뛰다 보면 옆에 공원이 나온다.

신기한 구조물들과 함께 열심히 뛰고 왔던 길을 왕복하여 상쾌하게 여행지의 아침을 맞았다.

https://youtu.be/dF0oENBNY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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