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하고, 트랜디하고, 매일 무료로 업데이트 되는 뉴스
영어 뉴스를 통해 배우는 건 그다지 새롭거나 신선한 방법은 아니다.
대학생 때도 영어 신문을 읽으며 공부하는 Time이란 동아리가 있었고, AFKN이나 CNN, CNBC 뉴스 등은 별도로 강좌가 있을 정도로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들 해봤거나 생각해봤을 공부 방법이다.
그런데,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에게 영자 뉴스를 다 보는 것, 뉴스 방송을 다 보고 이해하고 표현을 암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그 정도 시간이 있을리도 난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해야할 일이 많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뉴스 헤드라인 읽기 이다. 뉴스 헤드라인만 읽어도 충분히 영어 실력이 늘 수 있을까?
누구나 멋지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말도 좀 줄여서 말하고 싶고, 미국인만 아는 표현도 써보고 싶을 때가 있다. 왠지 그래야 영어를 진짜 잘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을 것도 조금은 허세 어린 생각도 있다. 그런면에서 뉴스 헤드라인은 안성맞춤이다.
뉴스의 표현은 매우 함축적이며 철학적 이기도 하다. 간혹 유명한 책의 표현을 일부 차용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아주 짧은 산문이라고 보는게 맞다. 한국 뉴스를 생각해보자. 최대한 함축적이고, 의견을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 물론 '게섯거라'처럼 오글거리는 표현도 많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말하려는 주제를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즉, 의견 전달을 위한 최선의 문장 선택을 하므로 글짓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영어 뉴스도 유사하다. 오히려 더 집요한 경우도 많다. 자주 나오는 표현을 암기해서 더 멋들어진 나만의 표현을 만들어 보자.
요즘은 인터넷 뉴스가 주를 이루지만 예전에는 인쇄된 뉴스가 주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간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신문처럼 영어 신문도 약자가 많이 쓰였다. UN이나 WHO 같은 abbreviations외에도 표현에도 약자가 많이 쓰인다. 예전에 정리해던 것들을 나열해 봤으니 짧게 쓰고 싶을 때 활용해 보자.
함축적인 단어 선택 외에도 문학적 표현도 많이 차용해서 쓴다. 사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알아챈다면 괜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https://www.nytimes.com/2023/08/20/us/politics/political-polarization-america.html
트럼프의 두번째 대선 도전으로 인해 미국이 정치적 양극화가 더 깊어졌다는 뉴스였다.
뒤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앞에 A House Divided는 왜 나왔을까?
저 문구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명한 연설문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노예제의 문제와 국가의 분열 위기를 다룬 것으로 원문은 "A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cannot stand."이었다. 당시 북부와 남부의 갈등이 심화되었던 상황과 현재의 공화당-민주당 간 갈등이 유사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적절한 헤드라인이 없을 수 없다.
실리콘 밸리에서 사용자의 심리학적인 약점을 이용해서 수익을 늘린다는 뉴스(논평)였다. 앱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고 돈을 더 쓰게 하기 위해서 습관을 만들게 하거나 조바심을 느끼게 하는 등 의도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한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서 dark side는 단순히 어두운 면이 아니고, 스타워즈에서 Force의 어두운 면을 뜻한다. 스타워즈는 미국 문화에 깊숙하게 퍼져있기에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면 미국 친구와 확실한 대화 거리가 될 수 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뉴스의 원래 목적이기도 한 최근 변화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미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래서 미국 뉴스를 미리 봐둔다면 경제적으로도 대응하기에 매우 유리할 수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볼 수도 있지만, 뉴스는 결국 편집자에 의해 논조가 결정되기 때문에 일부 신문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얼마전 관세(tariffs) 관련된 뉴스를 보자.
Trump says he will introduce 25% tariffs on autos, pharmaceuticals and chips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뉴스인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뉴스를 썼을까?
"트럼프 관세 발표,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기회' 될 수도" (출처: 한국경제 (2025년 2월 19일))
"트럼프 관세, 한국 전기차 산업에 '오히려 호재'" (출처: 매일경제 (2025년 2월 20일))
한국 뉴스만 봤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보일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너무 희망회로를 돌린게 아닌가 싶다. 미국발 뉴스의 경우 가급적 편집자의 의도가 덜 반영된 미국 뉴스를 봐야 합리적 판단을 하기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로이터 뉴스가 중립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뉴스를 볼 때 자주 찾는다.
당연하겠지만 뉴스 포털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주제를 찾아볼 수 있다. 경제 관련된 뉴스가 지루하다면, k-pop에 대한 뉴스를 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 대한 뉴스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의 입장도 슬쩍 들춰볼 수 있다. 아래 뉴스는 역시나 다른 나라도 신기할 만한 뉴스인가 보다.
또 한가지 신기한 점은 영어 뉴스에서 rhyme을 맞추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실제로 뉴스 제목을 봐도 alliteration을 쓴 경우 더 눈에 들어온다. 여러분의 글을 쓸 때도 이런 예시를 참고해서 rhyme을 만들어 센스 있는 글짓기를 해보자.
대부분의 영어 뉴스 사이트들은 무료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 후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면 정해진 주기에 맞춰 메일이 날아오므로 굳이 들어가서 보지 않아도 된다.
또 한가지 장점은 교육 관련 컨텐츠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몇가지 사이트 정보를 요약해봤다.
VOA 러닝 잉글리쉬 https://learningenglish.voanews.com/
> 느린 속도 오디오나 더 쉬운 단어나 표현 사용 등 수별 콘텐츠가 많다.
BBC 러닝 잉글리쉬 https://www.bbc.co.uk/learningenglish/english/
> 팟캐스트도 많고, 업무용 영어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뉴욕타임즈 러닝 네트워크 https://www.nytimes.com/section/learning
> 특정 주제를 제공하고 토론도 진행하고 하단에 유용한 단어나 주제를 설명한다.
NPR 팟캐스트 https://www.npr.org/podcasts-and-shows/
> 모든 뉴스가 팟캐스트로 제공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팟캐스트 자료가 방대하다.
공부할 자료가 없다고 핑계대기 미안할 만큼 공부할 자료는 무궁무진 하다.
이제 하기만 하면 된다. 영어 뉴스만 잘 공부해도 매우 고급진 영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