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못생겨 보이는 거울이 있는 곳은?

바로 미용실이다. 덧붙이는 이야기.

by 커뮤니케이터

바로 전 글에 미용실에 방문할 때마다

불친절함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례들을 글로 옮겼다.


하지만 돌이켜 찬찬히 생각해 보니,

꼭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한 때 미용실의 과한 친절이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어떤 미용실들은 무릎을 꿇고

고객과 아이컨텍을 하며 안내를 하는

이른바 '퍼피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중학생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화제가 되어

나도 방문해서 서비스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분명 친절함을 담은 서비스였지만

되려 몸 둘 바를 몰라 어색해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았다.


이런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서비스인이 무조건 적으로 웃으면서

을(乙)의 입장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것만이

좋은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용업을 하시는 분들께 여쭙고 싶다.


정말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서비스를 하고 계신가요?



고객을 원하는 니즈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헤어 스타일링을 해주는 것은

미용업의 본질이자 기본이다.


이에 더해 소소한 눈 맞춤, 잘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에 대한 추천, 그리고 실제로

그 스타일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은 분명,

행동, 태도, 말투에 모두 묻어 나오고

이러한 부분들이 좋은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이

못 느낄 리 없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방문했던 미용실에서는

긴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는 클리닉을 했다.


블로그 체험단으로 방문해서 그런지

나보다는 일반 고객을 우선해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서 예약을 하고

나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하긴 했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지.'라고 이해했었다.


담당 디자이너는 부원장 급의

직급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시술을 하겠다는 말만 하고

다른 고객을 응대하러 사라졌고

샴푸부터 시술 모든 과정을

가장 막내 어시스턴트가 담당해서 진행해 줬다.


미용실에서 어시스턴트가 도와주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오히려 좋았다.


본인 스스로 미숙하다 여겨서 그런지

행동 하나하나에 정성스러운 세심함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시술과정이 끝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담당 디자이너로 소개했던 사람이 돌아와

나를 케어해주고 있던 어시스턴트를 밀어내더니

미처 다 마르지 못한 머리를 드라이를 해주며

마치 본인이 전 과정을 책임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이런 혹독한 보조시절을 거쳤기에

디자이너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직급이 높아질수록 지식과 기술은 늘어갈지언정

보조시절에 겪었던 설움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경력이 쌓여갈수록

고객에게 전달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다듬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공간이어야 한다.


고객에게 진심 어린 존중과

배려를 담은 서비스는

곧 미용사의 전문성을 반영한다.


모든 서비스업의 기본이자 본질인

이 부분들을 꼭 기억하고,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용사를 양성하는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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