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개구리 키우기 대작전
5화: 개구리 키우기 대작전
준이는 개구리를 좋아했다.
이곳에 이사 와서 청개구리를 처음 보았는데 그때부터 반한 것 같다.
진화과정에서 바다생물이 육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을 때 그것이 양서류라는 것도 마음에 들어 했다.
“개구리는 진짜 멋있어!”
준이는 개구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느 날 검도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준이는 갑자기 개구리가 떠올랐다.
‘오늘은 꼭 개구리를 잡아야겠다!’
옆에서 같이 걷던 친구에게 말했다.
“저기… 나 개구리 잡고 싶은데, 도와줄래?”
친구는 조금 놀란 눈으로 웃었다.
“개구리? 응! 근데 어디서 잡아?”
“여기 작은 연못 있잖아. 거기 많아!”
연못에 도착하자 물풀 사이로 올챙이가 까만 점처럼 헤엄치고 있었다.
“와, 진짜 많다!”
준이 눈이 반짝였다.
친구는 팻트병에 물에 담그고 조심스럽게 올챙이를 몇 마리 잡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작은 개구리 한 마리도 잡았다.
“여기! 갓 개구리 된 애야!”
친구가 손바닥을 펼치자 손바닥만 한 아기 개구리가 “깡!” 하고 뛰었다.
준이는 올챙이들을 작은 통에 담고 개구리도 조심스럽게 담았다.
집에 돌아와서 통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일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개구리는 금세 배가 고픈지 힘이 없어 보였다.
“엄마 개구리 먹이 시켰어?”
준이는 벌레를 잡으려고 거실을 돌아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개구리는 다음 날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준이는 속이 아팠다.
먹이를 빨리 안시킨 엄마도
택배아저씨도 다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다행히 올챙이는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었다.
준이는 올챙이를 정성스레 돌보았다.
며칠 뒤 올챙이 다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며칠 뒤엔 꼬리가 짧아지고 드디어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다.
“엄마! 드디어 개구리 됐어!”
준이는 환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먹이를 구해다 주고 깨끗한 물도 자주 갈아 주었다.
그 개구리는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
준이는 개구리를 보며 속삭인다.
“넌 오래오래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