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당신은 모를 첫눈

by 봄비

온 세상이 설레어

연분홍 복숭아처럼

발그레하던 시절이,


첫눈이 온다고

공중전화 박스로 뛰어가던

스무살의 내가

있었습니다


회색빛 서울 하늘의

내 첫눈은

포근한 바닷가의 당신에게도

첫눈이 되었었지요


당신이 모를

나의 첫눈이

끈 잃은 연처럼 휘날리는

지금,


당신은 누구의 첫눈에

설레고 있나요

당신의 시간은

누구와 흐르고 있을까요


바닷가에 첫눈을 전하던

스무살 나날이 스며든 지금,


당신은 모를 첫눈에

나만 눈이 시려옵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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