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설레어
연분홍 복숭아처럼
발그레하던 시절이,
첫눈이 온다고
공중전화 박스로 뛰어가던
스무살의 내가
있었습니다
회색빛 서울 하늘의
내 첫눈은
포근한 바닷가의 당신에게도
첫눈이 되었었지요
당신이 모를
나의 첫눈이
끈 잃은 연처럼 휘날리는
지금,
당신은 누구의 첫눈에
설레고 있나요
당신의 시간은
누구와 흐르고 있을까요
바닷가에 첫눈을 전하던
스무살 나날이 스며든 지금,
당신은 모를 첫눈에
나만 눈이 시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