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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Apr 01. 2020

(전시 리뷰) 타투, 예술로의 변신_인사1길

문화가 된 타투

예술플랫폼 <아트렉처> 연재 중인 글이다.

1.타투는 터부다.


한국에서 타투는 터부시 되는 문화이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과 같이 대중매체에 얼굴을 자주 드러내는 직업군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패션의 아이콘 중 하나로 점차 대중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고 이것이 나아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이 흐른다 해도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여전할 것이다.


타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타투이스트(tatooist)라 부르는데, 타투(tatoo)와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다. (‘타아-ㄹ티스트tartist’라 부르는 것도? 이름 짓기에 대한 쓸데없는 욕심을 또 드러내본다.) 실제 국내 타투이스트들은 해외 작업 시 ‘예술가’ 비자를 받는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 타투 심사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타투이스트들이 그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타투 노조를 설립했다.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이유에는 한국에서 타투를 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일명 조폭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몸에다 무언가를 새긴다는 일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도 있었다. 게다가 타투는 불법이다. 다만 완전 불법은 아니다. 의료인이 타투를 시술할 경우 합법이다. 1992년 대법원은 타투(문신)를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로 보아 비의료인의 타투를 불법으로 판결했다.


이 판결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오늘날이라면 다른 판결이 가능할 수 있다. 국내 타투 종사자는 2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100만 명 이상이 타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몸에 새기는 것이 싫고 두려운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스턴트 타투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타투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신’이라는 용어 대신 ‘타투’를 사용하면서 사회적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문신’이 ‘몸에 새기는 그림’ 정도라면 ‘타투’는 ‘몸에 그리는 예술’ 정도로 여길 수 있다. 물론 타투를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 타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이상하게 바라볼 시대는 지나고 있다. 터부도 깨질 수 있는 하나의 문화적 믿음이라면 터부였던 타투도 하나의 공인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타투는 컬쳐이다.


노조를 만든 타투이스트들


<경계의 예술, 타투>


타투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전시를 하나 소개한다.  전시 제목처럼 예술과 불법, 예술과 비예술 사이에 위치한 타투의 위치를 통해 타투가 하나의 문화 장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제작되었다. 타투이스트 쿠바, 실로, 설원, 깉비, 조울, 등 6명의 타투이스트들의 설치 미술과 함께 국내 타투이스트 75인의 200점에 이르는 타투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소수의 음지 문화로 여겨졌던 타투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며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함에 따라, 한국 타투의 현주소를 기록하고 한국 타투의 방향과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실험하고자 한다. 더불어 타투를 보다 친숙하게 겅험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 타투 씬의 긍정적인 움직임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 전기 기획 의도


이 전시는 타투에 관한 전시라기보다는 타투이스트들이 펼쳐 보인 예술 전시이다. ‘타투’라는 용어만 뺀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타투이스트들의 자기 세계와 감성, 그리고 미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4월 8일까지라는 짧은 유효기간에 코로나가 유행이라 관람에 고민이 될 수도 았다. 하지만 이러한 타투 전시가 더 자주 열릴 것으로 보이니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타투이스트 @kuba_ tatooist
@tatooist_silo
타투이스트 @1seol1_talisman
타투이스트 @git_b
타투이스트 @_jo_ul_
@sp9_crew
@308_official


3. 언택트 전시회(전시를 영상으로) - in아트


예술, 인간 이상을 위한 진격  
by 김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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