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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그럴 때가 있었다

부모와의 갈등, 어떻게 풀어갈까(2편)

by 인묵




학교를 갔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고 불안감이 날

계속 괴롭혔다.

나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께서는

우리 아빠와 상담을 해보기로 하셨다.

난 그날 많은 희망을 걸었다. 엄마에게 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기다렸다.

하지만 내 기대는 결국 무너졌다. 난 결국 아빠의 품으로 다시 가야 했다.

그때 난 너무 힘들고 이러다가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싶어서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다짜고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댁을 찾아갔다.


엄청난 양의 눈물을 쏟아내며 할머니께 내 상황을

말씀드렸다. 할머니께서는 나를 너무 안타까워하셨다.

내 눈물이 멈춘 후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승민아, 아빠한테 간다고 해서 엄마를 못 보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보는 것도 아니란다"

"승민이가 많이 힘들겠지만 그걸 이겨내고 극복해야

한단다. 할머니는 항상 승민이 곁에 있어"


이 말을 듣고 머릿속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다가 학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상황이 어떻고, 환경이 어떻든 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된다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내게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 것이다.


몇 분이 지났을까 난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을 드린 후에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다짐한 것이다.


몰랐는데, 아빠가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아빠가 날 많이 생각해 주신 거였다.


그날 이후 아빠와의 사이가 조금씩 더 가까워지면서

내 마음도 편해졌다.


내가 내 경험을 솔직하게 쓴 이유가 있다.

나와 같은 고민은 아니더라도 힘든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난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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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은 다음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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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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