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긴 연휴가 끝나고 깜박했던 책을 반납하러 종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책 반납연장을 해서 오랜만에 간 것이다.
여름내 뭔가 몰입이라도 해야 숨쉬기 어려운 더위를 잊을 것 같아서
일부러 집에서 먼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러 다녔었다.
여름내 다니면서 찍었던 종로 도서관의 작은 정원의 그늘 속의자와 봉선화꽃들
가는 길에 보았던 어느 위스키바에 포스터사진이 어느덧 지나간 일이 되었다.
오랜만에 가는 길에 본 예뻐서 찍은 포스터 속 장만옥눈을 누가 장난치며 동그랗게 찢어놓은 것이 걸렸다.
책을 반납하러 가며
쳇베이커전집을 벤치에 올려놓고 찍으니 이제 숨을 길게 쉴 수 있는 가을이 온 것만 같다.
쳇베이커의 트럼펫소리가 들리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