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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 Sep 17. 2021

젊은 1인 가구의 슬픔

Life in Canada

캐나다에서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은 결코 메리트가 있지 않다. 혼자 쓴다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값이 있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캐나다는 그 값이 조금 더 크다. 기본적으로 월세와 인터넷비가 비싸기 때문에 한 달에 고정비로 지출되는 금액들이 상당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월세는 800불이다. 보통 둘이서 산다고 하면 1100불에서 1300불 사이의 값을 낸다. 둘이서 벌어서 월세를 지불하면  혼자 내는 800불보다는 적게 들어간다. 인터넷비 또한 같이 공유해서 결제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해진다. 지금 쓰고 있는 인터넷비도 프로모션 했을 때 계약해 75불가량 낸다. 만약 프로모션 기간에 계약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가격 보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속도가 낮은 인터넷을 썼어야 했다. 혼자 쓰는 방에서 내는 비용 치고는 비싸다. 여기다가 전기세, 가스비, 핸드폰비까지 포함하면 숨만 셔도 나가는 비용이 1000불 가까이 된다. 만약 월세가 900불 1000불 이상 한다면 어휴... 아찔하다. 


최소한으로 지출을 줄여도 이 정도라 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 강제 미니멀 라이프가 시작된다. 이렇듯 외식은 자제해야 하고 주로 마트에서 사서 해 먹어야 한다. 마트도 대용량으로 파는 것이 오히려 싸다. 1인 가구를 위해 내놓는 상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5조각씩 판매한다거나 혹은 생선을 1인 가구에 맞게 판다. 이런 상품들은 대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이처럼 캐나다에서 1인 가구로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닌 듯싶다.




캐나다에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온다. CCB라는 육아보조금이 나온다. 


-연소득 35,000불 미만은 월 550불 수령

-연소득 70,000불 미만은 월 330불 수령

-연소득 70,000불 이상은 월 250불 수령


부모 소득과 자녀수에 따라 받는 보조금이 다르다 보니 가정별 총 수령금액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0~5세까지는 전액을 모두 받고, 6~18세까지는 나이별로 조금씩 줄어드는 보조금으로 수령받는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경제적인 일정 부분을 정부에서 책임을 져주니 출산에 대한 부담은 조금은 덜하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분은 다른 문제겠지만.


캐나다에서 1인 가구의 삶은 편하다.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다. 하지만 방안의 침묵이 어색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헛헛함이 이따금 찾아온다. 그럴 땐 같이 맥주 한 잔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없다. 인간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탐낸다. 지금은 1인 가구지만 언젠가는 다가구를 꿈꾸는 나처럼. 


그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1인 가구였을 시절을 돌이키며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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