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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현 Feb 20. 2023

sns에 글과 사진을 왜 올리는 것일까?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sns에 글과 사진을 왜 올리는 것일까?


문유석 판사가  쓴 <개인주의자 선언>이란 책에서 글쓴이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개인주의자 선언 > 인정투쟁의 소용돌이 장에서 글쓴이는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자신의 인정 욕구가 그만큼 치열하지 못하다고 고백했다. 또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도 글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을 공유하는 연쇄의 힘은 믿지만 글 몇 줄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을  만큼 순진한 나이가 지났다고 말한다. 글을 써서 돈 번다는 건 망상이라며 자신은 책을 많이 팔기 위한 홍보수단도 아니라고 한다.


그럼 왜?


글쓴이는 글을 재미가 있어서 쓴다고 밝혔다. 글쓴이 자신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는 데서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즉 , MRI 같은 것이라면서 외부 자가극에 대해 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글을 써 봐야 생생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글쓴이는 sns 공간이  남에게 인정받고자 치열한 인정투쟁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독백체의 글이 사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로 전해지는 곳으로  변하기 쉽다고 적었다. 그래서  왜 페이스북에 글을 적는가라는 질문을 글쓴이 자신에게도 던진 것이다.


내 삶은  너무 완벽해요. 행복해죽겠어요. 저 너무 예쁘지 않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깝죽거리는구나. 세상은 썩어 문드러졌고 분노하지 않는 자들은 쳐 죽일 비겁자들이다. 나는 이렇게 세상에  대해 고뇌하는 지식이다. 등등( 개인주의자 선언 40쪽)


솔직히 말하면 나는 문유석 판사의 sns 글쓰기 이유가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기 위해서라는 것에 대해 의심이 든다.


즉, sns는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기록하고 관찰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를 포함하여 이 글쓴이도 인정투쟁의 소용돌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는 왜 sns공간에 글을 쓰는가?


나에게 sns 글쓰기는  처음과 지금 다른 것 같다. 처음에는 내 작품과 내 생각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sns 글 쓰기는 첫 번째 개인전을 하면서 시작했다. 과거의 인사들과 단절하고 싶었던 나를 과거에 알았던 사람들이 알지 못할 아이디로 계정을 만들고 내 생각과 작업을 밝혔다. 나에게는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역시도 인정투쟁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나와 내 작품을  기록한다는 구실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자랑질로 내 삶을 포장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럼 sns는?


내 바람은 이 공간이 희미해지는 기억을 담는 저장소로 역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들고 다면서 그때 그때 사용하기 편한 그런 저장소 말이다.  웹하드와 pc 저장공간에 있음에도 sns를 저장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나의 바람은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생존신호를 발산하는 그런 공간일  뿐이다.


#현직 판사가 쓴 책[개인주의자 선언]을 선물 받았다.


이 글은 감사한 마음을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이 어떤 변화를 하고 있는지를 후배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개인주의자 선언#2019. 9월 끄적끄적#임동헌 작가#생존신호


임동현 같이 아크릴에 드로잉인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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